
간단한 줄거리

소설 속 잘나가는 결혼정보 회사인 W&L에 다니는 '노인지'는
기업의 VIP 전담 부서인 NM(new marrige) 소속되어 있는 현장 근무자이며 20대 후반임에도 직급이 차장이었습니다.
NM은 W&L의 한 부서로 위장했을 뿐, 비밀 자회사입니다.
이 부서의 현장 근무자는 FW(Field wife)와 FH(Field husband)이며 회원이 본인을 선택할 때
YES(승낙)을 하면 1년간 회원의 아내나 남편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NO(거절)를 일정량 사용하면 승진심사에서 떨어지거나 권고사직을 당하는 불이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 노인지는 맘에 들지 않는 면접을 보고 미술관에 갔는데 그곳은 W&L의 부대표가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만난 스카우터에게 입사 제의를 받고 FW로 입사하여 현장 근무자로 일하게 된 것입니다.
"왜 저를 스카우트하는 거예요?"
"화류계 기질 없이 예쁘잖아요."
한 번쯤 결혼해 보고 싶은 여자.
그녀는 내가 그 범주에 속한다고 했다.
이제는 배우자도 임대하는 세상이 됐구나.
<트렁크>_25~26P
그렇기에 주변인들에겐 1년간 현장 근무자로 회원의 아내로서 일을 하게 될 경우 출장을 간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1년 동안의 현장 업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친구인 '시정'때문에 억지로 '엄태성'이라는 남자와 소개팅을 하게 됐습니다.
노인지는 당연하듯이 남자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고 밥만 먹고 엄태성과 헤어졌습니다.
업무 특성상 눈에 띄지 않아야 하는데 엄태성은 W&L 건물 입구에서 노인지를 기다리거나 어이없는 행동들 덕분에
그녀는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올랐고, 욕과 확실한 거절 의사를 밝히고
이만하면 말을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에게서 등을 돌립니다.
이후, 노인지는 바로 이전에 회원에게 재결합 요청이 들어와 또다시 같은 회원과 1년 동안의 결혼 생활이 시작합니다.
남편인 회원은 작곡가이자 앨범 제작을 하는 NM 내에서 등급이 중간 정도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회원이었습니다.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도중 남편과 같이 있을 때 벨이 울립니다.
문을 여니 떡 상자를 든 엄태성이 서있었고, 남편이 아는 사람이라는 눈빛으로 노인지를 보자
그녀는 짧게 소개팅했던 남자라고 소개하고 거실로 그를 안내했습니다.
엄태성은 주저리주저리 떠들다가 돌연 진심으로 궁금하듯이 노인지에게 물어봤습니다.
사람을 왜 그렇게 싫어해요?
내가 왜 싫어요?
내가 뭘 했는데?
<트렁크>_63p
노인지는 이런 엄태성을 보며 '자기 자장 속에 있는 사람, 공감 능력이 없어 매우 일방적이며,
자기 질서 속에서 행동하므로 무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결혼 생활에서 폭력을 당하거나 피치 못한 사정이 발생했을 때 NM에서 선정한 경호업체를 부를 수 있는데,
노인지는 그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해 경호업체이자 결혼 생활의 구조대를 부릅니다.
구조대가 와서 그를 마취하고 제압해 침낭에 넣어 사건을 일단락했습니다.
회원인 현재 남편은 전에 했던 결혼생활과 달리 자신의 개인사를 아슬아슬하게 말하는 것 같아,
노인지는 1년 동안의 계약으로 이루어진 결혼 생활이기 때문에 현재도 그 이후에도 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은 선을 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엄태성이 구조대에 의해 난폭하게 붙잡혀 갔을 때 이상하게 신경이 쓰여 행방이 묘연한 그를 찾기 위해
남편에게 수소문을 요청합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엄태성의 위치를 찾아냈고 이 때문에 NM 상무와 회사가 숨기고 있는 '어떤'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의 부탁으로 사진 앨범을 만들기 위해 시정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
과거 성년의 날 이후 죽은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정은 인지에게 숨겨왔던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이 일 이후에 노인지는 결국 사퇴를 결심하게 되고,
시정과 저녁을 먹기 위해 요리를 하고 있을 때 현관문 벨이 울립니다.
시정이라면 직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을 텐데.. 누구일까?
의문점이 들며 문을 열자 한 상자와 메모지가 붙어있었습니다.
이 책은...

김려령 작가 님의 <트렁크> 이 책은 소재부터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재산분할과 결혼 문제를 생각해 보면
소설 속 소재가 아닌 진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원의 마음에 들어야 하는 결혼 생활.
사랑하지만 사랑하면 안 되는 역할극은 진심이지만 진심이 아닌 아이러니한 연기입니다.
철저한 비밀과 회원 관리 속에 이루어지는 NM 소속의 현장 근무자들은
비슷한 생각을 마음에 품고 다니며 오늘도 회원에게 어울리는 배우자가 되기 위해 업무를 수행합니다.
단순한 결혼 생활의 이야기 나열이 아닌 등장인물 '노인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책의 재미와 흥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합니다.
엄태성과의 사건,
자신의 오랜 친구였던 한 친구의 죽음 그리고 시정의 비밀,
있으면 귀찮지만 없으니 허전한 옆집 할머니,
그리고 남편과 NM 상무의 숨겨진 모습.
총 214P로 구성된 소설은 뒷맛이 헛헛할 것 같지만,
완벽한 기승전결과 사건 정리 그리고 개성 있는 인물들 덕분에
꽉 차고 쫄깃한 떡 케이크를 맛본 느낌입니다.
흡입력 있고 짧은 페이지의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돈하고 사랑은 똑같애.
없어도 지랄 많아도 지랄이야.
한 백 명 만나면 든든할 것 같지?
하나 깊이 만난 것보다 더 헛헛해.
적당히 만나고 길게 사랑해라.
자꾸 갈아친우다고 더 좋은 놈 안 나타나.
총천연색이 한 가지 색보다 선명하지 못한 법이다.
알아듣냐?
나는 왜 너만 보면 불안한지 모르겠다.
<트렁크>_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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