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스토너>_388p
스토너
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자서전 같기도 한 스토너의 일대기를 그린 이 소설은 주관적인 관점에서
7개의 순서로 간단하게 나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너 인생의 변곡점, 깨달음, 생각과 가치관, 감정은 책 속에서 자세하게 묘사되며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 속 인물을 완전한 이해는 아니더라도 일부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들게 됩니다.
<주관적인 책의 줄거리 요약 순서>
📌농부의 아들로 대학교에 가다
📌공부에 대한 열정과 교수
📌1차 세계대전과 핀치, 매스터스
📌이디스와의 만남과 결혼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변화
📌캐서린 드리스콜과의 사랑과 이별
📌삶의 황혼
농부의 아들로 대학교에 가다🌱
1891년 미주리 주 분빌 마을 근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스토너는 컬럼비아에 있는 새로운 대학교에 부모님의 권유로 가게 됩니다.
본인은 내심 가기 싫었지만, 부모님의 뜻은 생각보다 완강했기에 결국 그는 대학교를 가게 됩니다.
집안이 유복하지 않고 농작물을 팔아 근근이 버텨왔기에 스토너는 사촌의 집에 머물며 간단한 잡무를 도맡아 합니다.
공부에 대한 열정과 교수🧑🎓
2학년이 된 스토너는 토양과 관련된 공부가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했지만,
필수과목인 영문학 개론은 그에게 생전 처음 느끼는 고민과 고뇌를 안겨주었습니다.
이 강의를 맡은 50대 초반의 아처 슬론 교수의 수업은 스토너로 하여금
다른 강의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를 빠져들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처 슬론 교수가 소네트를 읊으며 강의를 진행하다 스토너에게 물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자네에게 말을 걸고 있네,
스토너 군, 그의 목소리가 들리나?
·
셰익스피어가 자네에게 뭐라고 하나, 스토너 군? 이 소네트의 의미가 뭐지?
<스토너>_22p
스토너는 "이 소네트의 의미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말을 끝마칠 수 없었고 슬론은 그를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다
갑자기 고개를 끄덕이며 수업을 마쳤습니다.
시간이 흘러 스토너가 대학을 졸업 후 장래를 생각해야 될 때쯤 슬론 교수는 스토너를 연구실로 불렀습니다.
슬론은 연구실에 온 스토너에게 이렇게 말하며 "자네는 교육자가 될 사람"이라고 부드럽게 단언했습니다.
그런 걸 어떻게 아시죠?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이건 사랑일세, 스토너 군.
슬론이 유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는 사랑에 빠졌어. 아주 간단한 이유지.
<스토너>_32p
1차 세계대전과 핀치, 매스터스⚔️
스토너가 학사학위를 받은 해 가을이 되기 전에 유럽 전역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나이 많은 학생들 사이에선 미국이 궁극적으로 어떤 역할일 하게 될지 궁금해하며
불투명한 자신들의 장래에 즐거운 듯 기대를 품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너는 자신의 장래를 수많은 사건과 변화와 가능성의 흐름이라기보다
탐험가인 자신의 발길을 기다리는 땅으로 보았습니다.
이후 박사과정을 밟는 스토너는 아처 슬론 덕분에 1학년 강의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과 같은 처지의 박사과정을 밟는 사람 중 특히 데이브 매스터스와 고든 핀치 두 명과 친해졌습니다.
이 세 사람은 금요일 오후 컬럼비아 시내의 작은 술집에서 만나 밤늦도록 이야기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스토너는 여기서 유일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쁨을 느꼈지만, 자기들의 관계가 과연 무엇인지 의아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었지만, 친한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서로 속내를 털어놓지도 않았고,
매주 술집에서 모일 때를 제외하면 거의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이 전쟁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매스터스와 핀치는 입대를 결정하여 스토너에게도 뜻을 같이하자고 말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슬론과 얘기해 봤지만 결국 선택은 스토너 몫이었습니다.
전쟁에 나가는 것이 무서운 것은 아니지?
무섭지 않습니다. 스토너가 말했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럼 자네한테 선택의 여지가 있네. 자네가 스스로 선택해야 돼.
<스토너>_54p
그에게는 지금까지 내면을 성찰하는 버릇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의도와 동기를 찾아 헤매는 일이 힘들 뿐만 아니라
살짝 싫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이 자신에게 내놓을 것이
거의 없다는 생각, 내면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 또한 거의 없다는 생각.
스토너는 학교에 남아있기로 결정하고 1918년 6월에 박사 학위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장교 훈련을 받는 핀치의 편지에는 입대 한 지 거의 1년 만에 매스터스가 전사했다는 내용을 받게 됩니다.
이디스와의 만남과 결혼👰🤵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교수들과 행정 직원들을 위한 리셉션이
문리대 학장인 조시아 클레어몬트 집에서 열릴 것이라는 발표가 나옵니다.
클레어몬트는 의무적인 정년퇴직 시기를 이미 몇 년이나 넘긴 나이었기에
리셉션을 앞장서서 추진한 사람이 바로 핀치라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리셉션이 진행되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과 가볍게 인사하고
다니던 스토너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습니다.
갸름하고 섬세한 얼굴로 주위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고,
날씬하다 못해 부러질 것처럼 보이는 손가락을 가진 그녀를 바라보면서
스토너는 자신이 정말로 서투른 인간임을 절감했습니다.
그는 핀치에게 자신이 본 여성을 소개해달라 말하고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리셉션이 끝난 후
이디스에게 다음 날 저녁에게 찾아가도 되겠냐 물었고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미소는 짓지 않으며 오셔도 된다 답을 합니다.
이디스 집에 찾아온 스토너는 그녀에 대해 알고 싶다 말했지만, 서로의 대화는 계속해서 어긋난 것처럼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그는 다음을 기약하며 이디스의 집을 나가려고 했을 때 그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아무런 억양 없이 말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이 했던 일, 자신의 가정사, 자신이 좋아한 것들' 끊임없이 나열하던
이디스의 눈은 정면만 똑바로 바라보고,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으며, 입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책을 뜻도 모른 채 읽고 있는 것처럼 움직였습니다.
그녀는 스토너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고, 이야기가 끝나자 그는 또한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확신했습니다.
컬럼비아에 있는 에마 이모네에서 자신의 본가인
세인트루이스로 가기 얼마 남지 않는 이디스에게 스토너는 고백과 청혼을 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걸 틀림없이 알고 계셨을 텐데요. 그가 말했다.
숨기려 해도 숨길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녀는 살짝 활기를 띠며 말했다.
몰랐어요. 저는 그런 건 전혀 몰라요.
그럼 다시 말씀드리죠.
이제 당신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없으면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스토너>_81p
이디스는 아버지 어머니와 의논해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하며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열흘 뒤에 자신의 부모와 스토너가 만났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보냅니다.
이디스의 부모님은 스토너의 장래 전망과 이디스의 행복을 저울질하며 그를 평가했지만,
이디스는 어려서부터 좋은 집, 어머니의 철저한 감시와 계획표대로 살아왔으며
친구도 그의 어머니의 생각대로 사귀었을 정도였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전망과 이디스의 행복이 기울어진 것 같아도 둘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토너는 언제 하든 상관이 없었지만 이디스는 최대한 빨리하고자 말하고 결혼식 계획을 세웠습니다.
성공적인 결혼식임에도 둘의 신혼여행은 스토너를 거부하는 듯한
이디스의 행동과 불안한듯한 모습으로 인해 일찍 컬럼비아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의 신혼여행은 단둘뿐이라는 사실에 긴장과 불안이 느껴져서 마치 감옥 안을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의 신혼집은 낡은 헛간 같은 건물의 2층이었고 이디스는 이곳을 정복해야 할 적을 대하듯이
바닥과 벽의 물감을 긁어내고, 얼룩을 닦아내고, 때도 박박 닦았습니다.
스토너가 이를 도와주려고 하자 고집스러운 표정일 지으며 고개를 저었고,
억지로 청소를 돕고자 했을 땐 굴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거의 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거기다 중고 가구고 수리하고 스스로 설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토너가 오후에 학교를 갔다 오면 그녀는 녹초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도 안 돼서 그는 이 결혼이 실패작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침묵을 배웠으며, 자신의 사랑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애정을 담아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몸을 만지면,
그녀는 그를 외면한 거고 내면으로 숨어 들어가 아무 말 없이 견디기만 했습니다.
또한, 결혼생활에 대한 스토너의 깨달음과 결의가 사랑 앞에서
무너져 내려 그녀를 향해 움직일 때 이디스는 자신을 범하는 그의 몸짓을 견뎌냈고,
스토너는 최대한 빨리 사랑의 행위를 하면서 이렇게 서두르는 자신을 증오했습니다.
그렇게 침묵과 묵인의 결혼 생활에서 어느 순간 이디스가 아이를 갖길 원했고, 둘은 욕망에 빠진 사람들처럼
시도 때도 없이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갖게 됩니다. 태어난 아이는 딸로 이름은 그레이스로 짓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변화🪦
캐서린 드리스콜, 그녀를 만나기 전에 영문과에는 새로운 교수인 로맥스가 오게 됐고 스토너는 조교수로 승진하면서
학교의 종신교수가 됩니다. 또한, 이디스가 돈을 빌려 새로운 집을 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스토너의 아버지가 병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
그 해 이디스의 아버지 또한 경제 대공황의 여파로 은행을 복구하지 못해 자살합니다.
이디스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을 어릴 때부터 옭아매던 감옥의 탈출과도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개인적인 생각)
이디스가 아버지의 죽음을 정리하며 친정에 가 있을 때 스토너
또교육자로서의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었으며 학생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고 대하는 행동이 달라짐을 말이죠.
세인트루이스에서 돌아온 이디스도 그가 변했음을 알아차렸다.
어째서 이렇게 변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변했다는 사실만은 즉시 감지했다.
-
그녀가 윌리엄(스토너)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달라 보여요?
응. 윌리엄이 말했다. 아주 매력적이오. 아주 예뻐요.
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가엾은 윌리. 그러고는 다시 딸에게 시선을 돌렸다. 난 달라졌어.
그녀가 딸에게 말했다. 정말 달라진 것 같아.
윌리엄 스토너는 이것이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순간 왠지 이디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채
그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스토너>_160p-162p
그 이후로 이디스가 강박적으로 그레이스를 챙기기 시작합니다.
마치 어릴 때 자신의 부모님이 그녀에게 하던 것처럼 말이죠.
자신의 딸인 그레이스와 멀어진 모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던 스토너는 이디스에게 지친 목소리로 말합니다.
"좀 너그러워져요. 아이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시오."
하지만 이디스는 그레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며 스토너의 말을 무시합니다.
이디스의 말을 듣고 스토너는 고요해 보이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당신은 정말로 나를 증오하는군. 그렇지 않소 이디스?
아, 윌리! 바보 같은 소라 마세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당신은 내 남편인데요.
아이를 이용하지 마시오. 그는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요. 당신도 알 거요. 다른 건 뭐든 괜찮지만,
계속 그레이스를 이용한다면....., 그는 말을 끝맺지 않았다.
잠시 뒤 이디스가 말했다. 당신이 뭘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봤자 내 곁을 떠나는 것뿐인데, 당신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그건 우리 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스토너>_176p-177p
그래서 스토너는 딸과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하고
이디스가 딸의 곁에서 멀어질 때 잠깐 한 두 마디나 눈 인사만 할 수 있게 됩니다.
캐서린 드리스콜과의 사랑과 이별❤️💔
로맥스의 지도 학생인 찰스 워커는 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
세미나를 들어야 해서 스토너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 듣게 됩니다.
찰스 워커는 첫 강의부터 늦게 들어와 학생들의 집중을 잠시나마 무너트리고 스토너도 흐트러집니다.
그래도 세미나는 끝을 향해 갑니다.
세미나가 끝날 때쯤 학점을 받기 위해 대학원생들은 발표를 해야 하는데
로맥스가 준비 부재로 계속 미루어 캐서린 드리스콜이 먼저 발표하고,
찰스 워커의 발표날이 되었을 때 그는 캐서린 드리스콜의 발표 주제를 반박하며 틀리다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이에 스토너는 캐서린에게 발표가 끝나고 사과하지만,
캐서린은 괜찮다고 워커가 공격한 건 자기가 아닌 스토너 교수라고 말해줍니다.
스토너는 워커에게 발표 준비에 대한 것을 제출하던가 리포트로 내라고 했는데
워커는 대학원생들과 다른 처우에 싫다 해 F학점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F학점을 받는 것에 불만이 많던 워커는 예비 구두시험을 다시 받게 되지만 스토너의 간단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해
워커가 교육자가 된다면 재앙이 될 거라며 불합격 처리를 합니다.
그래서 지도 교수인 로맥스는 스토너에게 자잘하고 다양한 혐의가 있다며 따지고
워커가 합격해야만 한다며 학장인 핀치와 스토너와의 회의에서 말합니다.
스토너는 그럼에도 반대했고, 핀치 또한 로맥스를 막아 사건은 더 크게 번지지 않았고,
워커는 계속 대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그 해에 특히 겨울에 스토너는 이제 마흔두 살인 그의 앞날에는 즐겁게 여길 만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뒤를 돌아보아도 굳이 기억하고 싶은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연구에도 논문 작성에도 열의가 사라질 때 캐서린 드리스콜이 찾아와 그에게 논문을 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약속 날짜가 다가오는데도 스토너는 일부러 보지 않다가 당일 시간이 임박했을 때 읽게 됩니다.
논문을 읽기 시작하자 스토너는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고 열의에 차 논문을 다 읽고 캐서린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집에 돌아간 뒤었고,
학적부를 뒤져 캐서린의 주소로 스토너가 직접 방문해 논문에 대해 서로 논의를 합니다.
논문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처음 캐서린의 집에 방문한 스토너는 그녀의 집에 찾아갈 건수를 만들어 일부러 찾아갑니다.
하루 이틀, 찾아가다 스토너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캐서린은 다를 것이라 생각해 방문을 끊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이 주일 억지로 마음에서 밀어내다
캐서린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그녀의 집에 결국 찾아갑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생각하며 연애를 합니다.
나이 마흔셋에 윌리엄 스토너는
다른 사람들이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이미 배운 것을 배웠다.
첫사랑이 곧 마지막 사랑은 아니며,
사랑은 종착역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스토너>_272p
둘은 조심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여러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스토너와 캐서린은 일부러 더 사람들이 보는 눈을 의식해 피해 다녔습니다.
그렇게 겨울 휴가 때조차 서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출발해 미리 정해둔 장소에서 만납니다.
커피를 마시며 잡화점에서 저녁식사 거리를 사서 항상 오두막에서 저녁을 먹었고, 램프에 불을 밝혀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둘은 담요를 접어 벽난로 앞에 깔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불꽃과 그 불꽃이 서로의 얼굴에 너울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말없이 시간을 보낼 때가 더 많았습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캐서린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빌, 우리가 앞으로 다른 것을 결코 누릴 수 없게 된다 해도,
이번 주의 기억은 남아 있을 거예요.
너무 소녀 같은 말인가요?
그것이 소녀 같은 말이든 아니든 상관없소. 스토너가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사실이니까.
그럼 말할래요. 캐서린이 말했다.
이번 주의 기억은 우리에게 남아 있을 거예요.
<스토너>_289p
마지막 날 아침에 캐서린은 그동안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서
벽과 벽난로 사이의 틈새에 끼워 넣고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여기에 우리 물건을 하나 남겨두고 싶어서요.
이곳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남아 있을 만한 물건으로. 바보 같죠?
<스타 너>_289p
둘의 관계에 대해 문제가 불거져 결국 캐서린은 그 토너와 학교를 떠나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떠납니다.
그해 여름 스토어는 병을 앓아 강의도 하지 않고, 청력 손실도 얻게 됩니다.
삶의 황혼📚
2차 세계대전의 시작, 그레이스의 의도적인 임신으로 인한 결혼, 그리고 남모르게 찾아온 병.
스토어는 전신으로 암이 퍼져 끝내 누워서 생의 마감을 기다리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조심히 되돌아봅니다.
그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남들 눈에 틀림없이 실패작으로 보일 자신의 삶을 관조했다.
그는 우정을 원했다. 자신을 인류의 일원으로 붙잡아줄 친밀한 우정. 그에게는 두 친구가 있었지만,
한 명은 그 존재가 알려지기도 전에 무의미한 죽음을 맞았고,
다른 한 명은 이제 저 멀리 산 자들의 세상으로 물러나서......, 그는 혼자 있기를 원하면서도 결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된 열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그 열정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렸다.
그는 사랑을 원했으며, 실제로 사랑을 했다.하지만 그 사랑을 포기하고, 가능성이라는 혼돈 속으로 보내버렸다.
캐서린.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캐서린.그는 또한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지만,거의 평생 동안 무심한 교사였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언제나 알고 있었다.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스토너>_387p-388p
인생의 영웅일까? 실패자일까?
한 남자의 인생을 진실하고, 강렬하게.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과 사랑에 빠져 교육자의 길을 걷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불혹에 진정한 사랑을 배웠으며, 슬픔과 고독에 대한 사랑 또한 스스로 안아든 스토너.
스토너, 한 남자의 인생을 진실하고 강렬하게 풀어쓴 <스토너>이 소설은 독자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위에 제가 정리한 줄거리 외에 책 속 스토너의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생경하게 전달하는 감정의 묘사는 책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누군가 이 책을 읽으면 스토너는 자기가 개척한 인생에 대해 영웅일 수도 있고,
실패한 사랑으로 인해 무너져 내린 인생의 실패자일 수도 있습니다.
스토너는 세상을 다양한 세계들로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오는 비극들로 변해가는 주변 상황을 시시각각 보여줍니다.
또한, 이 책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솜씨와 재미가 워낙 뛰어나 400페이지 가까이 되지만
책을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는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시대 배경은
40년 정도 차이가 나지만 위대한 개츠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내면성에 대해 화려하고 유려한 문장의 개츠비와 달리
스토너는 절제되고 단단한 문장으로 진행되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스토너>이 소설을 인간 내면성을 통찰하며 독자에게 한 번쯤 자기 인생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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