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
그리고 소로(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단언과는 달리,
많은 이들이 이 '단 한 번의 삶'을 무시무시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적기로 했다.
일단 적어놓으면 그 안에서 눈이 밝은 이들은 무엇이든 찾아내리라.
그런 마음으로 써나갔다.
<단 한 번의 삶>_197p
과거, 현재, 미래, 전생, 현생, 환생
인생의 흐름을 나타내는 많은 단어들 중에 이 책에서
김영하 작가님은 제가 생각하기에 '현재' 그리고 '현생'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겪은 일들 중에서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진지하고 진솔하게 부드러운 문체로 책에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간소하게 우리의 생을 생각하고 돌아보게 해주는 문장들을 중심으로 책을 포스팅할까 합니다.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들도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눈이 밝은 이들
우리가 책에서 찾아낸 것.

일회용 인생⌛
김영하 작가님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장례식장에서 어머니의 친구분들에게 젊었을 적 그녀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살아계실 적 끝내 작가님께 말하지 않은 사실을 말이죠. 이 책에 그때 경험한 것과 깨달은 것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인생은 중간에 보게 된 영화와 비슷한 데가 있다.
처음에는 인물도 낯설고,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지 조금씩 짐작하게 된다.
갈등이 고조되고 클라이맥스로 치닫지만 저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무슨 이유로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명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영원히 모를 것 같다는 느낌이 무겁게 남아 있는 채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바로 그런 상태로 우리는 닥쳐오는 인생의 무수한 이벤트를 겪어나가야 하고
그리하여 삶은 죽음이 찾아오는 그 순간까지도 어떤 부조리로 남아 있게 된다.
이 부조리에다 끝내 밝혀지지 않은 어떤 비밀들,
생각지도 않은 계기에 누설되고야 마는,
굳이 숨길 필요도 없어 보이는 사소한 비밀들까지 더해진다.
<단 한 번의 삶>_21p
기대와 실망의 왈츠👨👩👧👦
어렸을 적 함께 살지 않은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은 작가님과 동생, 두 형제에게 기대되는 나들이였습니다.
목욕탕에 가서 온탕에 때를 불리고 아버지가 등을 밀어주면 다른 형제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놀았습니다.
하지만 목욕을 마치고 나가려던 찰나 아버지의 신발은 도둑맞아 주인과 대거리를 했지만
결국 이기지 못해 도둑의 신발을 꺾어 신고 집에 옵니다.
기대되는 나들이었지만 신발을 도둑맞은 후 아버지의 행동에 실망했고,
김영하 작가님은 이때를 되돌아보며 나이가 들어
좋은 점은 그 사람이 나에게 해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리해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대와 실망이 뱅글뱅글 돌며 함께 추는 왈츠와 닮았다.
기대가 한 발 앞으로 나오면 실망이 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실망이 오른쪽으로 돌면 기대도 함께 돈다.
기대의 동작이 크면 실망의 동작도 커지고 기대의 스텝이 작으면 실망의 스텝도 작다.
큰 실망을 피하기 위해 조금만 기대하는 것이 안전하겠지만 과연 그 춤이 보기에도 좋을까?
<단 한 번의 삶>_61p
테세우스의 배⛵
건강했던 아버지의 뇌출혈, 신경이 날카롭던 어머니의 나긋함, 술을 좋아하던 20대의 김영하 작가님의 기내 공짜술 거부,
그리고 새벽까지 놀기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다니며
김영하 작가님은 사람은 결국 변화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인간은 모두 변한다. 단, 설득력 있는 '도발적 사건'을 통해서.
그런데 인물의 변화를 주로 이야기를 통해 접하다 보니
어느새 많은 이들이 인간의 의미 있는 변화는 오직 큰 사건을 통해서만 일어난다고 믿게 된 것 같다.
살아오면서 알던 이들의 변신을 많이 보아왔다.
그들의 변화를 접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그걸 설명할 수 있는 '도발적 사건'을 찾곤 했다.
누군가의 변절, 누군가의 타락, 누군가의 성공, 누군가의 추락, 누군가의 돌변을 말할 때
'걔가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로 설명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 노력한다.
우주의 만물이 그러하고, 내가 그러했듯, 그럴듯한 이유 없이도 인간은 얼마든지 변하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변화보다 더 어려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니
이 자연스러운 결과에 굳이 '도발적 사건'을 갖다 붙여 설명할 필요는 없다.
<단 한 번의 삶>_79p~80p
어떤 위안🧑🤝🧑
삶을 살아오며 내가 선택한 삶,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생각을 하며
김영하 작가님은 예를 들어 과거, 현재, 미래라는 것은
그저 지구상의 인간을 위한 편의적 개념일 뿐이라는 설명을 말하며 시간은 우리가 우주의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 다르고,
어쩌면 거꾸로 흐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같은 것.
내가 다른 삶을 상상하거나 거기에 매혹되는 이유는 어쩌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불가역한 시간이라는 개념에 익숙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이 삶의 값은 0이며(1/∞=0) 아무 무게도 지니지 않을 것이니,
존재의 이 한없는 가벼움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더는 단 한 번의 삶이 두렵지 않을 것 같다.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나는 내가 태어나지 않은 것을 몰랐기에 전혀 애통하지 않았다.
죽음 이후에도 내가 죽었음을 모를 것이고,
저 우주의 다른 시공간 어디엔가는 내가 존재했는지도 모르는 내가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위안이다.
<단 한 번의 삶>_192p~193p
단 한 번의 삶
내게 주어진 하나.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한 김영하 작가님은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아 질문이 많았으며
부모님의 대학교를 들어가 바램과 다른 공부를 했고,
결국 작가가 되어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많은 글과 문장이 책이 되어 사람들에게 읽힙니다.
작가님에게 '단 한 번의 삶' 속에는 여러 삶이 담겨 있어 무언가를 배우기에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번의 삶'은 포기하지 않는 방법, 사람을 대하는 방법,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배우거나, 배우지 않고 깨닫거나 깨닫지 않은 채
자신에게 맞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도구가 되어 줄 책일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 님의 인생이 담겨 있고 그 속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책을 썼기에
"작가가 인생에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라고 느끼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제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에서 '무언가'를 찾게 될 때 이 책은 그것을 발견하는데
도움준 다양한 도구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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