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기(契機)
우리의 삶을 바꾸는 본질적인 요소.

희유 출판사의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위로와 행복의 영덜트 시리즈,
그 두 번째 책인 그림자 마녀는 오라버니인 동굴 마법사의 계략으로 가장 어둡고 가장 깊은 동굴의 투옥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동굴 감옥에 갇힌 그림자 마녀를 구출하는 불잉걸 왕자의 모험이자
인생의 찾아올까 말까 한 계기로 인해 변하는 그림자 마녀의 인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인물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 책은 영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재밌고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주변 상황을 묘사하는 그림을 책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줍니다.
그림자 마녀는 그림자 나라에 그림자 궁전에서 살며 그를 따르는 충직한 하인인
일렁이는 그림자와 그림자 무리와 나름 재밌게 살고 있었습니다.
잿빛 고블린도 가끔 괴롭히고 놀리며 그림자의 진한 검은색과 같은 장난을 칠 때도 있었죠.
하지만 그림자 마녀는 그의 오라버니인 마법사에게 잡힌 하얀 불꽃 공주를 구하러 온
빛의 왕자의 모험을 도우며 자신의 처지와 삶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마녀가 사는 이상한 나라에 왕자 같은 눈부신 요정이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떠나자 마녀는 그림자의 땅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볼 수 없었습니다.
빛 한 점 들지 않는 궁전과 안개 낀 숲, 그리고 음침한 그림자 정원...
심지어 언제나 자신을 기쁘게 하던 마법에도 감흥을 느낄 수 없었지요.
<그림자 마녀>_15p
빛의 왕자를 도운 이가 그림자 마녀라는 걸 눈치챈 오라버니 마법사의 계략임을 알고도 그의 동굴로 향한 마녀는
어둡고도 가장 깊어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곳에 갇히게 됩니다.
다행히 동굴로 오기 전 일렁이는 그림자에게 자신이 오래 돌아오지 못하면
도울 수 있는 자를 찾아가라는 명을 해두었기 때문에
마녀는 온갖 굴욕적인 말과 비아냥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나갈 수 있게 될 거라고 굳게 믿으며 버팁니다.
일렁이는 그림자는 마녀의 아주 종복한 하인이었기 때문에 빛의 왕자가 있는 불의 나라로 향합니다.
자신의 나라와는 다른 모습을 한 이방인에도 불의 나라에 있는
요정과 왕, 빛의 왕자, 공주까지 일렁이는 그림자를 위하고 환대해 줍니다.
왕의 앞에서 자초지종 자신이 모시는 그림자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이를 들은 모든 이가 그녀를 구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현자는 그녀를 구하는 건 빛의 왕자가 아닌 다른 이를 지목합니다.
마법사가 친히 마법을 건 감옥에서 그녀를 빼낼 수 있는 것도,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결국 승리하는 것 또한 오로지 그분뿐입니다.
-
그분의 이름은요? 왕과 빛의 왕자, 그리고 공주까지 모두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제발 이름이라도 알려 주세요. 일렁이는 그림자 역시 애원했습니다.
-
폐하, 그분은 바로 당신의 조카인 불잉걸 왕자입니다.
마녀를 구할 운명을 타고났지요.
<그림자 마녀>_71p
그림자 나라에 가서 모험을 한 빛의 왕자의 이야기를 들은 불잉걸 왕자는 자신 또한 그런 모험을 내심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림자 마녀를 구하는 모험에 적극 동참하며 현자에게 불의 검, 도망에 유용한 숯을 받고
그림자 마녀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불의 나라와 그림자 나라 사이 국경지대에 특이한 망토를 만드는
요정들의 집에 불잉걸 왕자를 안내하고 마법사 동굴을 알려준
일렁이는 그림자는 곧장 그림자 마녀가 지배하던 그림자 왕국으로 가 이 기쁜 소식을 알립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마녀를 구하기 위해 불잉걸 왕자가 모험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반가워한 건 아닙니다.
호시탐탐 그림자 왕국의 권력을 노렸던 검디검은 그림자는 일렁이는 그림자가 얘기한 모든 것을 마법사에게 일러바쳤고,
마법사는 검디검은 그림자를 시켜 불잉걸 왕자의 모험을 제지하고
방해할 아주 악독한 친구들에게 이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합니다.
곧장 검디검은 그림자는 '잔뜩 꼬인 연기', '잿빛 고블린', '굴뚝 바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떠납니다.
불잉걸 왕자의 모험,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려는
마법사와 검디검은 그림자의 배신에도 그림자 마녀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너를 구출하는 그 좋은 일을 할 왕자가 없다는 게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
어딘가에는 빛의 왕자 같은 놈도 있겠지. 네가 그토록 큰 위험을 무릅쓰고 도운 그 요정 말이다.
하지만 그놈은 연약한 공주와 함께 불의 땅으로 돌아가 버렸다.
마녀는 자부심을 갖고 고개를 들어 올렸습니다.
갇힌 후 처음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사람이 날 좋게 기억하든 그러지 않든, 이 고난에서 구해 주든 아니든,
그를 도운 건 절대 후회하지 않아. 내 황량한 땅에 처음으로 빛을 가져다준 요정이니까.
생애 처음으로 고귀하다는 게 뭔지 깨달았는걸.
그를 도울 수 있어 행복했고,
그건 내가 여태껏 했던 일 중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야.
<그림자 마녀>_101p
자신감과 선한 마음으로 모험을 시작한 불잉걸 왕자는
마음속 고귀함을 간직한 채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그림자 마녀를 구하고,
마법사의 함정과 악독한 친구들을 피해서 왕국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면 더욱 재밌습니다.
변화(變化)
결국 우리는 바뀌기 마련이다.

많은 동화가 그렇듯 이 영덜트 시리즈로 제작된 <그림자 마녀>라는 책 또한 착한 것을 권하고 악한 것을 징벌한다는 뜻의
권선징악에 해당하는 도덕적 가치관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빛의 왕자를 도운 그림자 마녀는 고귀함과 자신의 삶에 대한 의문이 짙어져 내적 고민과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림자 마녀는 평생 악하고 그림자처럼 짙은 검은색을 가진 마법을 사용하며
누군가를 괴롭히고 심한 장난을 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겪은 경험은 자신을 가장 가까이에서 평생 따라다닌 그림자를 벗어날 계기를 얻게 됐고,
변화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가 각자의 업과 인생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익숙한 것, 가장 쉬운 것을 뒤로하고 하나의 틀로 정해진 운명을 벗어던지길 바랍니다.
정해진 틀 속에서 갈아가며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삶,
혹은 익숙하다는 이유로 질문하지 않는 태도는 시대를 막론하고 반복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자라온 환경을 돌아보고 그것을 넘어설 의지를 가질 때
비로소 주제적인 삶이 시작되는 건 아닐까요?
이 소설이 독자 여러분께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그림자 마녀>_옮긴이의 말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월 끝에 인생의 성공인가? 실패인가?, 존 윌리엄스 작가의 <스토너> (1) | 2025.09.12 |
|---|---|
| 마음으로 써나가는 나의 삶,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 (0) | 2025.09.12 |
|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봐야 할 가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작가의 <월든> (2) | 2025.09.12 |
| 매우 가까이 있지만 알지 못하는 것들, 애드 콘웨이 작가의 <물질의 세계> (1) | 2025.09.12 |
| 성공을 만들 거인의 도구, 팀 페리스 작가의 <타이탄의 도구들> (3) | 2025.09.10 |